안녕하세요.Element.의 피부건강 자문을 책임지고 있는 Dr.Element입니다^^ 피부건강을 위해 때를 미는 것이 좋은지, 밀지 않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포스팅하기 전에‘때를 밀면’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 봤더니, ‘부산밀면’, ‘해운대맛집’이 가장 먼저 검색이 되어 당황했습니다.이 맛있는 밀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조만간 부산에 가서 한 그릇 먹어야겠어요…^^ 본론으로 돌아가서….저는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목욕을 시켜주시던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요,할머니께서 ‘목욕하자~’하고 부르시면 항상 공포에 질려 도망가곤 했습니다.왜냐하면, 이런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요…온몸이 빨개지고, 심할 때는 피멍이 들 정도로 세게 때를 밀어주셨기 때문이에요. 오늘도 진료를 보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 몇 분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을 하셨습니다.'며칠 전부터 피부가 가렵고 붉어졌는데 원인을 모르겠어... 이거 왜 그런거야~?'공통적으로 온 몸에 발적과 가려워서 긁은 상처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고, 피부가 정말 얇아서 한지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저는 언제나처럼 웃으며 여쭤봤습니다.나: 어르신, 때 미시죠? 어르신: 그럼, 당연히 밀어야지! 나: 얼마나 자주 미세요? 어르신: 일주일에 두 세번은 밀어야해~ 안그러면 너무 답답해서 안돼! 나: 어르신, 우리 몸을 보호해 주는 가장 중요한 피부보호막이 각질층인데 때를 밀면 스스로 피부보호막을 파괴시키는 거구요, 지금 증상은 그로 인해 나타난거니 앞으로 절대 때를 미시면 안되세요~! 그럼 때를 밀면 피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를 밀면 피부가 어떻게 될까?>때를 밀었을 때 피부에 미치는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피부노화연구실에서는매주 월요일 병원근처 목욕탕에서 동일한 목욕관리사분께오른팔과 다리는 때를 밀고, 왼쪽 팔과 다리는 때를 밀지 않은 상태로 실험실로 돌아와서1시간, 3시간, 6시간, 24시간, 3일, 7일 후에 피부의 여러 가지 상태를 측정해 보았습니다.오른쪽 팔과 다리는 매주 한 번씩 총 4주간 때를 밀었습니다.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때를 미는 것은 피부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로 때를 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과연 때를 지속적으로 밀면 피부는 어떻게 될까요? 1.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이 감소된다.때를 밀기 전과 밀자마자 초음파 측정기로 피부 표피의 두께를 비교해 본 결과때를 밀면 표피의 두께가 0.02~0.03mm 정도 얇아졌습니다.‘겨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으나, 표피의 평균 두께가 0.18mm이었기 때문에표피 두께의 11~17%가 때를 밀면서 벗겨진 것입니다. 이 그림 기억나시나요?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여기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으세요^^표피의 가장 바깥 층에 위치하는 각질층, 즉 피부보호막이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절대 잊으시면 안돼요!때를 민다는 것은 이 소중한 각질층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즉, 내 손으로 소중한 피부의 보호기능을 손상시켜 위 그림처럼 피부가 점차 민감하고 건조하게 변합니다...실제로 때를 민 후 피부를 통해 일어나는 수분손실 정도를 측정해 보았더니,때를 민 후에는 수분손실이 급격히 상승하였고,피부의 수분 량은 때를 밀지 않은 쪽에 비해 10%정도 감소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어요.또한 피부 탄력도 일시적으로 때를 밀지 않은 쪽에 비해 20%정도 감소하였어요!피부는 물을 머금고 있는 능력이 있어야 피부에 수분량이 많아지고, 피부가 촉촉하고 탄력이 있게 되는데,때를 밀면 피부의 수분이 손실이 증가하여 수분량이 감소되고, 피부는 촉촉함을 잃게 되어 건조하고 탄력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죠! 2. 피부의 산도가 알칼리로 변한다.제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이 산도가 아니라…^^;피부의 산도는 정상적으로 pH 4.5~5.0정도의 약산성을 띠고 있어요.(참고로 pH 7을 중성, 그 이상을 알칼리성, 이하를 산성이라고 해요.)그런데 때를 밀면 이 산도가 높아져 점점 알칼리성으로 변하게 됩니다. 피부의 산도가 높아지면 크게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요.첫째, 각질층을 만드는데 필요한 효소의 활성이 감소하게 됩니다.따라서 각질층의 형성이 감소되며, 손상된 각질층의 재생도 잘 일어나지 못하게 되요.즉 때를 밀어 각질층이 손상받은 후에 바로 재생이 되지 못하고, 피부의 보호기능이 손상된 채로 장시간 시속되게 되는 것이죠.둘째, 지질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감소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씀드렸듯이,각질층은 죽은 각질형성세포와 그 사이를 채우는 지질성분(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구성되어‘벽돌담(brick-and-mortar)’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요.특히 피부의 투과성에는 각질층의 두께보다 지질의 양이 더 많은 영향을 주는데,스핑고미엘린(sphingomyelin)이라는 성분으로부터 장벽기능에 가장 중요한 세라마이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스핑고미엘린 분해효소(sphingomyelinase)라는 효소의 활성은 알칼리성 산도에서 억제됩니다.즉, 때를 밀면 피부의 산도가 알칼리성이 되어 각질층에서 세라마이드라는 지질성분이 충분하게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각질층의 재생이 늦어지고, 점점 피부의 수분손실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3. 습진이 생기며, 피부노화가 온다.때를 밀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질층이 손상되고, 0.02~0.03mm 정도가 얇아집니다.그러면 우리 몸은 손상된 각질층을 치유하기 위해 싸이토카인(cytokine)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각질형성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게 됩니다.이런 싸이토카인들은 각질형성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에때를 민 후 2~3일이 지나면 표피의 두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실제로 4주간 때를 민 후 표피의 두께가 15%정도 두꺼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하지만 이 싸이토카인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일으키게 됩니다.여러분들은 아마 ‘습진’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실 거에요.따라서 때를 심하게 밀거나 자주 밀게 되면 ‘자극성 습진’이나 ‘건조성 습진’등의 피부질환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건조성 습진인데요, 보기만해도 너무 건조하고 가려워 보이지 않으세요?실험을 직접 수행한 학생들도 4주 후에 때를 민 부위에 습진이 발생하여 고생을 많이 했어요.저희 피부과를 찾는 환자분들 중 적어도 15~20%정도는 때를 미는 습관과 관련이 있는 피부질환으로 오시는데요,때를 미는 습관만 버리면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분들이신거죠.이런 피부 손상이 조금씩 누적되면 결국 피부노화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며, 탄력이 없어지고, 잔주름이 많아지는 데에는 때를 미는 습관이 큰 공헌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4. 항균능력이 소실된다.피부에는 스스로 세균을 죽일 수 있는 항생물질을 만들어서병원균이 피부에 침입하면 즉각적으로 병원균을 죽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어요.가장 잘 알려진 두 가지의 항생물질은 디펜신(defensin)과 카세리시딘(cathelicidin)이라는 물질입니다. 위 그림은 관군이 아닌 일반 백성과 스님들이 힘을 합쳐 몽골의 2차침입을 격퇴한 처인성 전투의 민속화인데요,원래 전투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관군이 랑게르한스 세포라면,흰 옷을 입고 있는 일반 백성은 디펜신, 스님들은 카세리시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이 두 물질은 주로 각질층에서 가장 농도가 높고, 표피의 아래로 내려갈수록 농도가 낮아집니다.즉, 때를 밀어서 각질층이 소실되면 이 두 가지 항생물질도 같이 소실되어모낭염이나 종기와 같은 세균에 감염되는 피부병의 빈도가 많아지게 됩니다.이번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의 피부에서 세균수의 변화를 조사했는데,때를 민 피부에서 오히려 세균의 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어요.즉, 피부에 존재하는 항생물질이 각질층과 함께 소실되어 세균이 더 자란 것으로 생각되는데요,피부를 깨끗이 하기 위해 때를 밀었는데 오히려 세균증식이 많아진다니 놀랍지 않으세요? 5. 각질제거제도 때를 미는 것과 마찬가지다.목욕탕에서 얼굴까지 때밀이 수건으로 미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죠?(가끔 어르신들은 밀기도 하시던데…)그 대신 얼굴의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각질제거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각질제거제의 영향도 같이 조사를 해 보았어요.즉, 매주 월요일에 오른쪽 얼굴에는 각질제거제를 사용하고왼쪽 얼굴에는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4주간 비교관찰을 해 보았습니다.그 결과, 각질제거제가 때밀이 수건으로 때를 민 것과 동일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어요.즉, 얼굴 피부도 때를 민 것처럼 수분손실량이 많아지고, 표피의 수분량이 적어져서 건조하고 탄력이 감소하고, 피부의 산도가 높아지는 변화가 관찰되었어요.장기적으로는 피부의 노화현상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겠죠? 6. 보습제를 꼭 바르자.이 연구에서는 보습제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동시에 연구했어요.때를 민 오른쪽 팔과 다리부위 중에다리 부위는 때를 민 후 보습제를 바르고 팔은 바르지 않았습니다.그 결과 보습제를 바르면 때를 밀어서 생기는 손상들은 많이 완화시켜 주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어요.즉 보습제 성분이 각질층이 없어져서 발생하는 수분손실이나, 피부산도의 상승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효과를 보인 것입니다.요즘 시중에서 살 수 있는 보습제에는 각질층 지질의 주 성분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들어있어요.따라서 각질층이 손상되어 부족해는 지질을 보충해 주고, 수분손실을 물리적으로 억제해 주기 때문에각질층 손상에 의한 피부건조증을 예방한다고 생각되요.그러나 보습제를 바르면 때를 밀어도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보습제의 효과는 때를 밀었을 때의 나쁜 영향을 일시적으로 약간 억제해 주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지금까지 때를 밀었을 때 피부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물론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 및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저는 목욕이 가지고 있는 이런 장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목욕할 때 때를 미는 것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었어요.저는 때를 미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10년 이상 때를 한 번도 밀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환자분들께 이 말씀을 드리면서 때를 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면, 라는 표정을 지으시는데요,이제 제가 때를 밀지 않는 이유를 잘 아셨겠죠? 여러분들도 때를 밀지 말고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해서 꼭 ‘꿀 피부’를 갖길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세계인의 피부유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Ecological. Ethical. Extraordinary.Element. 참고문헌1.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교수가 말하는 늙지 않는 피부, 젊어지는 피부그림출처1. 네이버 웹툰 ‘목욕의 신’